2013년 4월 21일

[펌] 왜 중국인은 절대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가?

중국에 문화대혁명 시절 홍위병이라고 있었습니다. 
여러 근원을 이야기 하자면 복잡한데 초공권력을 가진 똘끼충만한 집단으로 마오쩌뚱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무지막지하게 숙청하고 다니던 애들이었습니다.

얘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즉결심판을 했는데 가령 농부가 비가 안 와서 투덜되면 그것을 마오주석에 대한 도전적인 한탄의 의미로 해석해서 조리돌림을 하고 때려 죽이는 식입니다. 이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에 죽은 인구가 수천만명으로 마오쩌뚱을 영웅이상의 신급으로 추앙하는 중국내에서도 이 부분만큼은 문제가 있다고 대다수 인정할 정도로 살벌한 시기였습니다.

이게 더 심각했던 것은 내부 감시와 고발제도 였습니다. 
워낙 홍위병들이 많았고 그 홍위병들이 대체로 어리고 못 배운 친구들이 많아서 (현재로 치면 중2병 환자들과 같아서) 수시로 가족들을 고발하는 것입니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다가 한숨을 쉬어도 마오주석에 대한 불경죄, 엄마가 부엌에서 반찬이 모자라서 짜증을 내도 불경죄.. 심지어 맘에 안드는 친구가 있으면 아무렇게나 불경죄를 씌우고 조리돌림을 하는 것이 가능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공포시대가 계속 되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중세암흑기 신성불가침이나 혹은 마녀사냥이 가능한 시대였지요.... 부모자식간에 믿을 수 없고 친구간에 믿을 수 없는 공포의 시대.....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고발을 당하지 않을 건수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아예 빌미를 없애 버리는 것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함부로 말을 해서도 안되고, 한숨을 쉬어서도 안되고, 책을 읽어서도 안되고, 노래를 불러서도 안 됩니다. 어떤 것도 다 고발의 대상이 되니까요..

다른 한 가지는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발을 당했다면 '끝까지 억울함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집안에서 학교에서 혹은 법정에서 죄를 뉘우치면 용서 또는 정상참작이 되어야 하는데 이 시대에는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순간 바로 조리돌림이 시작됩니다. 
인정하면 죽으니 죽기전까지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인정을 하고 깨끗히 죽는것보다 끝까지 '아니'라고 부인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말이지요.

저는 중국의 이 불행한 현대사가 지금까지도 (안 좋은 영향으로)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전반에 무조건 부인하는 습관이 바로 그러합니다.
하긴, 나 위장전입했다. 나 세금탈루했다. 어쩔건데 하는 우리 나라의 인사청문회보다는 나은것 같기는 하네요?

누군가 엘리베이터에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고 손에 담배를 들고 있어도 자기가 핀 것이 아니라고 우깁니다.

소매치기가 지갑을 훔치다가 걸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시 돌려 주었으니 훔친것이 아니라고 주장을 합니다. 물론 민간인 따위는 바로 칼로 찔러 죽을 수 있다는 잔인함을 가진 웃음과 곁들여서 말이지요. (저는 실제 여러번 보았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는데 지정된 약속을 어깁니다. 혹은 치트행위를 합니다. 그런데 걸립니다. 증거가 있어도 아니라고 우기던가 혹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뗍니다. 인정을 하면 그것이 자기가 책임을 지어야 하고 그 책임은 곧 사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서양이나 일본기업들이 이 비즈니스 애튜티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국에서 연전연패 했습니다.

물건이 고장났습니다. AS기간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고객잘못으로 우깁니다. 인정을 하면 배상을 해줘야 하니 끝까지 우깁니다.

집 임대 계약이 끝나 야진(보증금)을 돌려줘야 합니다. 어떻하든 이유를 만들어 야진을 적게 돌려줍니다. 못 자국 하나 없는 깨끗한 벽에 문제가 있다고 핑계를 대서 말이지요.

이런 일들을 중국에서 수년째 겪으면서도 나름 적응을 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떤 순간에는 익숙해 지지 않습니다. (요즘.. 특히...ㅠ.ㅠ)


해결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늘 여유를 갖는 것... (달리 만만디가 아니지요)
다른 하나는 작은 거짓이나 치팅은 그냥 웃어 넘길 정도의 대범함이 있을 만큼의 거인이 되는 것....

둘 다 제가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한 부분입니다.
언젠가는 가지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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